일상생활/글에 관하여4 아몬드 내가 새해에 책을 많이 읽나보다. 새해라는 이름으로...ㅎ 2019년 1월, 재작년 이맘때 읽었던 책 '아몬드' 베스트셀러를 둘러보는데, 2017년에 나온 책임에도 아직 베스트셀러에 있는 것을 보고 생각나 포스팅해본다. 책을 읽던 당시 나도 신선한 소재에, 청소년 문학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굉장히 편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할멈의 표현대로라면,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 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낸다. 조곤조곤,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38072 아몬드 괴물인 내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났다!.. 2021. 1. 2.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 중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당시 책을 재밌게 읽어, 영화까지 봤었다. 영화를 본 뒤 책의 기억이 이미지에 묻혀 버렸지만... 그 뒤에 읽은 기욤 뮈소의 소설이 바로 '인생은 소설이다' 책 표지의 색감이 참 마음에 든다. 로맹에게 인정해주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들에게서 자신도 모르는 장점을 찾아내주고,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는 점이었다. 한 남자의 눈길이 나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해주고, 용기를 주고, 살아갈 힘을 준 건 난생처음이었다. 다음 대사에서 영화 '은교'가 떠올랐다. 은교는 '은교'라는 소설에서 자신을 예쁘게 써 준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적요에게 고맙다고 한다. 자신이 그렇게 예쁜 아이인 줄 몰랐다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사람과 사물.. 2021. 1. 2. 그리스인 조르바 2018년 12월 28일. 딱 새해를 앞둔 이맘때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었다. 당시에도 나는 불안한 존재였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난 내 삶을 잘 조율하고 있는지 모르는 존재이다. 그래도 2년전보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은 나아졌기에, 앞으로도 더 좋아질 나를 믿는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다른 나라에서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설이라는 점이 재미있었다. 나는 나비의 그 조그만 시체가 내 양심 안에서 가장 무겁게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야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큰 죄악인 것인지 깨달았다. 서둘지 말고 이 리듬 안에서 충실해야 한다. 나는 새해 첫날의 이 생각을 조용히 음미하려고 바위에 앉았다. 새해에는 내가 조급하거나 신경질적이지 않고 내 삶을 조율할 수 있기를. 그 작은 나비가 .. 2020. 12. 26. 2018.12.18, 3호선 지하철 2018년 12월 18일 - 3호선 4번째량/콧수염/아이젠 고요한 지하철 속에 발성이 좋은 사내가 들어선다. 멋지게 다듬은 콧수염이 인상적이다. 그는 완전히 숙련되진 않은 듯 가끔 버벅이며 미끄럼길에 좋은 아이젠을 소개한다. 간편하게 탈착가능한 아이젠은 5천원이다. 희끄무레한 콧수염은 아이젠을 들고 지하철 한 칸을 뱅 둘러 하나의 아이젠을 팔았다. 아이젠은 한번 신고 그 기능을 다 할지도 모른다. 구입한 어머니는 아이젠이 그 순간에 필요했던 것일까? 아니면 열심히 사는 그에게 5천원을 적선하면서 아이젠도 얻은 것일까. 3호선 지하철의 콧수염 아저씨는 불법을 넘어 유독 읽을거리를 손에 많이 쥔 3호선 4번량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콧수염 아저씨는 오늘 번 돈으로 이발소에 콧수염을.. 2020. 5. 18. 이전 1 다음